대학에서 1년 간 외식조리와 관련된 전반적인 공부를 마치고, 계획대로 호주 유학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루에 50장이 넘는 이력서를 제출하면서 일자리를 구하고자 노력했지만, 한국인에게 호주 주방은 그다지 관대하지 않았습니다. 모아두었던 금액은 한계가 있었고, 취업이 되지 않아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하지만 배고프다고 아무 일이나 하게 되면, 호주까지 온 이유가 없었습니다. 더욱 부지런히 일자리를 알아본 결과, 저는 시드니의 Kingsley steak house 에서 근무할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너무 앞서서 실수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일하던 영국인 쉐프의 실력이 뛰어나 동료들을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는 엔트리와 디저트 파트를 맡았는데, 쉐프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언어의 장벽이 배움에 큰 장애가 된다는 것 또한 느꼈습니다. 그래서 매일 2시간의 휴식 시간 동안 집으로 달려가 영어 동영상 강의를 보았습니다. 듣기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동료들의 대화에도 항상 귀를 기울이며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6개월 쯤 지나고 부터는 동료들과 소통하며 더욱 즐겁게 근무 할 수 있었습니다. 쉐프님은 너무나 영광스럽게도, 스폰서 비자를 발급해 줄테니 함께 더 일하자고 제안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당시 한국에서 조리와 경영, 한국의 음식 트랜드 등 배우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주에서의 경험은 어디에서든지 노력하면 인정 받는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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