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는 편집부에 있으면서 학교의 교지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저는 교지 만드는 일보다 담임선생님이셨던 국어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문학 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하는 일이 더 즐거웠습니다. 원래 꿈이 신문기자이셨다는 국어 선생님은 여러 방면에 지식이 많으셨고, 사람을 잘 이해하는 통찰력이 크신 분이셨습니다. 국어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은 저는 대학진학을 앞에 두고 신문방송학과와 영어영문학과를 사이에 두고 고심했습니다. 그러다 영어를 잘 하는 기자가 되면 되겠다 싶어 영어영문학과를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대학시절의 거의 대부분은 학교 신문사 일로 채워지고 말았습니다. 본격적인 영어공부는 학교 신문사 일을 그만둔 4학년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결코 후회스럽지 않은 대학생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1년 동안 저는 편집기자로서 잡지사에서 근무했습니다. 편집 일이 낯선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교정이나 원고를 다듬는 일은 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날이 갈수록 강렬해 졌습니다. 그러는 동안 저는 다시 영어와 프랑스어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기자로 뛰고 싶은 마음과 함께 해외 근무에 대한 희망이 마음속에서 끓어올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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