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의 소년단 활동은 가정을 벗어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큰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6학년 시절 보장(소년단장 명칭)활동은 한 조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지를 어렴풋이 나마 느끼게 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당시의 어설픈(?) 지도력을 인정받아 졸업 시에는 서울시 소년단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입학 후 2년 간의 학생회 활동과 학생회장 시절은 저의 리더십을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는 학부제의 파급효과로 학생회의 존재자체가 논란이 되던 시기였습니다. 전 학생회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 조직과 성격을 바꾸는 작업부터 시행하였습니다. 우선 그 성격의 개조가 시급하였습니다. 운동권의 산실이라는 학우들의 부정적인 시각부터 바꾸어야 했습니다. 전 그 해답을 학우들의 목소리에서 찾았습니다. 학우들이 바라는 학생회는 쉽게 다가설 수 있고 그들 자신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성격의 것이었습니다. 당선 후 바로 작성한 학생회의 운영방안에 관한 설문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정표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한 설문을 바탕으로 우선 학생회의 모든 정보를 일반 학우와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바로 그 효용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던 학과 홈페이지를 정보 공유의 장으로 자리 매김 시킨 것입니다. 그리고 방대하던 학생회 조직을 단 2개의 부서로 재편하였습니다. 학우들과 함께 가기 위해서라면 차라리 작고 신속히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제 생각이 모두 적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학부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도 단결된 모습을 이어 가는 학우들을 만날 때면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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