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때 할아버지께서 치매판정 후에 뇌출혈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셨습니다. 큰딸로서 맞벌이와 할아버지 병간호로 바쁘신 부모님을 도와 드리고 싶어서 할아버지를 병간호 하실 때 어머니를 도와 물수건으로 할아버지 얼굴, 손발을 닦아드리고 L-tube를 꽂고 계셔서 유동식 식사를 챙겨드리고 주말에는 목욕하실 때는 침대 시트를 갈아 드렸습니다. 또 제가 할 수 있는 방청소와 물건을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해 집안청소와 설거지, 빨래 개키기를 하고 그리고 동생의 숙제를 확인하고 준비물을 챙겨주는 일들은 어린 저에게 힘든 일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시절에는 부모님께 의지하고 어리광을 피우기보다는 스스로 공부를 하고 결정을 하며 계획적으로 준비하였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저를 듬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딸로 여겨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제가 조금이나마 부모님을 도울 수 있고, 동생에게는 든든한 언니가 되었던 것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저와 가족들이 그 시기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고 저는 스스로 내 일을 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립심과 생활력이 강해졌습니다. 성인이 되었을 때는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니고 있던 대학교를 그만두고 간호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의 선택에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저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위해 열심히 공부하였고 지금 이자리에 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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