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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ple_S-05

mentor 2019.07.08 21:43 조회 수 : 76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해 기술하시기 바랍니다. 1500자

<책임감있는 리더>
주변에서 ‘OOO’라고 불립니다. 술자리에서 항상 끝까지 남고, 사람들과 한 번 관계를 맺으면 잘 챙깁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강조하신 책임감이 몸에 뱄습니다.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시는 날에는 5살 터울의 동생을 챙기는 건 제 몫이었습니다. 가정에서 배려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어딜 가든 주변을 살피고 챙기는 게 당연했습니다.
특유의 책임감 덕에 자연스레 학창시절에 회장을 자주 맡았습니다.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들 사이에서 소통 다리 역할을 했습니다. 지나고 나니 그때는 동급생의 대표라 수월했던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전공, 연령이 모여 있는 대학에서는 더 많은 걸 신경 써야 했습니다. 대학에서 과 총무와 동아리 회장을 맡았습니다. 책임감으로 시작했지만 리더를 맡으면서 사람들과의 소통하는 노하우도 생겼습니다. 여러 사람과 일을 진행하면서 갈등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나의 생각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우선 듣겠다는 원칙을 지켰습니다. 내 의견을 먼저 말하면 각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다가가고 솔직해야 털어야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남는 건 사람이라고 생각해 인연을 소중히 하는 마음이 사람들 간의 의리와 책임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연스레 폐점 직전 서예동아리 회장을 맡아 혁신했습니다. 회원이 3명뿐이었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글자를 쓰는 서예는 고리타분하다는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먹물을 직접 갈아 써야 하는 원칙 때문에 기존 회원들이 동아리를 나갔습니다. 맹물에 30분 이상 먹을 갈면 팔도 아프고 글을 쓰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시중에 파는 먹물을 쓰고 캘리그라피를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 시도와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려는 입장이 충돌했습니다. 졸업생, 대학원 선배들 등 10살 이상 나이 차이 나는 선배들이 반대했습니다. 선배들에게 버릇없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일일이 선배들을 찾아 설득했습니다. 동아리를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완고했던 선배들도 점차 귀 기울여주셨습니다. 선배들의 입장도 반영하려는 고민도 했습니다. 타협도 했습니다. 연습할 때 먹물을 쓰되 작품을 쓸 때는 먹을 갈아 쓰기로 했습니다.
긴 얘기 끝에 캘리그라피도 일시적으로 도입해보기로 했습니다. 한창 캘리그라피에 대한 관심이 커질 때라 회원이 늘었습니다. 캘리그라피로 시작해 서예의 맛을 알릴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단 두 가지 변화로 회원은 20명으로 늘었습니다. 많아진 회원들과 함께 2년 전 중단됐던 정기 전시회를 다시 개최할 수 있었습니다. 한쪽 면에는 전통적인 서예 작품이, 다른 면에는 트렌디한 캘리그라피가 전시되었고 반응은 좋았습니다. 많은 관람객과 후원금을 얻었습니다. 전시회가 끝나고 선배들과 시원섭섭한 묵은 얘기를 나눴던 허심탄회한 뒤풀이 술자리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처음 선배들을 설득하는 건 힘들었지만 소통을 배울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